잡다한 일상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알케미스트 2021. 10. 20. 12:48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 중에서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포스터를 보시자마자 어?! 이 영화?! 하시며 기억을 떠올리실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요ㅎㅎ

사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금성비디오 사면 증정용으로 들어있던 테이프로 더 유명할 거 같습니다ㅎㅎ

 

저도 집에서 말도 제대로 못할 나이일 적에 엄마 아빠 일 하러 가시면 항상 혼자 남아 이 영화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는 당시엔 이해도 못했고 그냥 비디오가 있으니까 틀어봤던 거 같은데요

 

크면서 생각날때마다 한 번씩 틀어봤던 영화인데 볼 때마다 재밌게 봤고 잔잔한 감동도 느꼈던 영화입니다.

 

옛 생각도 나고 해서 집에서 오랜만에 시청했는데요

 

사실 진짜 그리운 건 저 영화가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인 거 같습니다.

 

 

 

 

 

 

 

 

 

 

· 줄거리  

은행강도계에서 알아주던 루까(제라르 드빠르디유)는 강도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형무소에서 복역을 마치고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루까는 다시는 범법행위를 저지르지않고 구직을 하여 정당하게 돈을 벌고 모범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데요 그러기 위해 통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통장을 만들기 위해 루까는 형무소에서 나오고 곧장 은행에 들리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서 어설픈 위장으로 홀로 은행강도짓을 시도하려는 삐뇽(삐에르 리샤드)을 보게 된 루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삽시간에 은행주변은 포위가 되고 당황한 삐뇽은 떨리는 총구를 루까에게 들이대며 그를 인질로 삼은채 은행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도 삐뇽의 서툰 강도짓이 답답했던 루까는 자신의 경력을 경험 삼아 삐뇽에게 조언까지 해줄 지경에 이르는데요

그리고 당연히 루까가 인질임을 믿지 않는 경찰은 그가 출소하자마자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다며 의심한 채 그에게 총격을 가하게 되고 도망치던중 삐뇽의 실수로 루까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맙니다.

 

부상당한 채 간신히 도망친 루까는 삐뇽과 함께 그 의 친구에게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수의사..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루까에게 삐뇽은 조금만 참으라며 줄게 이거뿐이라며 그 의 입에 개뼈다귀를 물려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를 잃고 실어증에 걸린 삐뇽의 딸 잔느(Anais Bret)를 보게 됩니다.

 

삐뇽이 딸의 치료를 위해 은행강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까는 귀엽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잔느에게 서서히 감동하게 되고 두 사람과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단순범에 마음이 여리고 가는 곳마다 사고와 실수를 저지르는 삐뇽때문에 루까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두 부녀를 떠나려는 루까에게 가지 말라며 엄마가 죽은 후 처음으로 잔느가 말문을 열게 되자 삐뇽은 감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으로 루까와 삐뇽은 잔느와 떨어지게 되고 잔느는 고아원으로 보내질 위기에 처합니다.

임시보호소에 보내져있는 잔느를 몰래 데리고 도망쳐 나온 루까와 삐뇽

 

루까는 위장 여권을 만들어 이 부녀를 국외로 탈출시킬 계획을 세우고 옛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세 사람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삐뇽과 잔느를 경찰에 잡히게 둘 수 없었던 루까는 삐뇽에게 가발을 씌우고 여자로 분장시켜 세 사람은 한 식구처럼 위장을 하고 국경으로 향합니다.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한 세 사람은 산 마루에 있는 국경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고 여기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데요

루까는 언덕을 올라가던 중 돌멩이에 걸려 비틀대며 넘어지려는 삐뇽을 뒷모습을 보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고 고민 끝에 그들과 함께 국경을 넘기로 결심하고 세 사람은 손을 마주 잡은 채로 국경을 넘어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 감상평

40년이 다돼가는 오래된 영화지만 내용이 촌스럽거나 크게 유치하지 않습니다. 약 90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러닝타임에 세계적으로도 워낙 유명한 프랑스의 두 국민배우가 주연을 한 작품이니 연기력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억지스럽지 않은 코미디 연출과 더불어 잔느의 귀여운 모습과 사랑스러운 행동이 보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가지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 내내 잔느를 걱정하며 루까와 잔느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면 눈물부터 글썽이는 삐뇽 거기에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합쳐져 영화를 한 층 더 몰입하게 해 줍니다.

포스터를 보고 드빠르디유의 모습이 낯익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2006년 퀸 라티파 주연의 라스트 홀리데이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조지아와 죽이 척척 맞는 호텔 셰프를 연기했던 배우입니다.

사실 필자는 영화에 대해 깊게 알진 못합니다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도 아니고요 하지만 블록버스터나 SF대작 등등 간판만 내걸고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이름 있는 출연진만을 강조하는 상업성 영화에만 관심이 쏠리는 요즘 시대에 블록버스터 영화가 질리시는 분들은 가끔씩 이런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도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OST와 간략한 줄거리가 소개된 짧은영상인데요 음악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MlmSikU6gfo